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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실천적 사상가, 율곡 이이 (십만양병설, 현실개혁, 율곡집)

by pojka-ll 2026. 1. 21.

이이작가
이이 작가

이이는 흔히 '율곡'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조선 중기의 대표 유학자입니다. 그를 처음 접했을 때 제 머릿속에는 교과서 속 "십만양병설", "9번 급제한 천재" 같은 이미지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글과 행동들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한 천재가 아니라 현실을 끊임없이 고민한 실천적 지식인이었다는 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이라는 인물이 어떤 삶을 살았고, 왜 지금 우리가 그를 다시 주목해야 하는지를 제 생각과 함께 풀어보려 합니다.

1. 십만양병설, 현실을 꿰뚫은 통찰

이이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20년 전, 조선의 국방과 내부 질서를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주장인 십만양병설은 단순한 병력 수치 제안이 아니라, 나라가 언제든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대비책이 담긴 현실적 조언이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이이가 단지 이상을 말하는 학자가 아니라, 현실을 보는 눈이 매우 정확했던 사람이라는 점에 감탄했습니다. 유학자임에도 군사력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지방 수령과 군현 제도의 개편, 민생 안정의 구체적 방안을 연이어 제시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이론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았고, 실천과 제도를 통한 개선을 꿈꿨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런 태도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이는 바로 그 어려운 길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걸어간 인물이었습니다.

2. 율곡집, 날카롭지만 따뜻한 가르침

이이는 많은 글을 남겼고, 그 중 율곡집은 그의 철학과 성격이 고스란히 담긴 대표적인 문집입니다. 공적인 글은 냉철하고 분석적이지만, 제자들과의 편지, 백성들을 위한 조언에서는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이 묻어납니다.

제가 인상 깊게 읽은 구절 중 하나는 백성을 위한 정치는,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그는 정책이 아무리 훌륭해도, 국민의 삶과 괴리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말은 지금의 정치와 행정에도 꼭 필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는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성균관과 향교의 기능 강화, 지방 학문 부흥에 힘을 기울였고, 학문이 곧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율곡에게 공부는 단지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준비였습니다.

3. 조기 천재가 아닌, 평생 노력한 학자

이이는 13세에 과거 급제, 총 9번의 급제, 그 어떤 유학자보다 화려한 이력으로 알려져 있지만, 저는 오히려 그 화려함보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갈고닦은 자세에 더 주목하게 됩니다.

그의 삶을 보면 마치 끝없는 자기점검의 연속처럼 느껴집니다.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이 죄라고 생각했고, 늘 자신의 언행이 옳은지를 돌아봤습니다. 저는 이이의 글을 읽으면서 이 정도면 좀 쉬어도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단순한 완벽주의가 아닌, 백성을 위한 사명감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상주의자였지만, 항상 현실을 고려했고, 늘 그 둘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 했습니다.

요즘 시대에 보기 힘든 리더십입니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따뜻하며, 현실과 이상을 동시에 품으려는 그런 태도. 그렇기에 이이는 여전히 지식인이라는 말의 모범처럼 느껴집니다.

결론: 율곡 이이, 지금 필요한 지식인의 모습

이이는 조선 중기의 천재 학자였지만, 그보다는 실천하는 사상가로 기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위기 앞에서 도망치지 않았고, 비판에만 그치지 않았으며, 늘 더 나은 제도를 만들기 위해 글을 쓰고 행동했습니다.

2026년을 살아가는 지금, 우리도 수많은 문제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이처럼,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판단하고, 현실을 무시하지 않는 대안을 고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율곡 이이는 과거의 인물이지만, 지금 이 시대의 리더십과 사유에도 충분히 살아 있는 존재입니다. 저는 그래서 그를 단지 조선의 유학자라기보다, 모든 시대에 필요한 진짜 지식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